
안녕하세요! 엔돌입니다.
제가 며칠 전 소개드렸던 비욘세, 아델, U2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무대 디자이너이자 독창적인 공간 예술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시각예술가 에스 데블린(Es Devlin)의 아시아 첫 개인전,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가 드디어 북촌 푸투라서울(FUTURA SEOUL)에서 개막했습니다.
전시 오픈일인 어제 오전에 발 빠르게 다녀왔는데요! 실제 방문하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제 관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공간별 감상과 방문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주차 실전 팁을 자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목차
- 방문 시간대 & 주차 실전 꿀팁 (정독도서관 vs 국립현대미술관)
- 인피니트 라이브러리 (Infinite Library): 시적인 사유와 '열리는 문'
- 미러 메이즈 (Mirror Maze): 나와 타자가 겹쳐지는 끝없는 이야기
- 다시 집으로 (Come Home Again): 대형 스케치 포토존 & 드로잉 체험
- 스크린셰어 (Screenshare): 30년 아카이브와 예술 철학
- 라인 오브 라이트 (Line of Light): 빛과 명상
- 에스 데블린 전시 관람 총평 & 기본 정보
- 자주 묻는 질문 FAQ
1. 방문 시간대 & 주차 실전 꿀팁 (정독도서관 vs 국립현대미술관)
북촌 가회동 일대는 골목이 좁고 주차 공간이 협소하기로 유명합니다.


- 방문 시간: 목요일(오픈 첫날) 오전 입장
- 관람 분위기: 평일 오전 시간대라 관람객이 적당해 붐비지 않고 쾌적하게 몰입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 주차 꿀팁: 가장 가까운 '정독도서관 주차장'은 오전 11시경 이미 만차였습니다. 주차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도보 약 8~10분 거리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 면수가 넉넉해 안전하게 주차한 뒤 도보로 삼청동 골목을 산책하며 전시장으로 이동하기에 무척 편리합니다. (저공해 차량은 주차비가 50%할인 이더라고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 인피니트 라이브러리 (Infinite Library): 시적인 사유와 '열리는 문'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거꾸로 꽂힌 1만여 권의 중고 서적으로 이루어진 서가 공간입니다. 이 공간 안에는 화이트를 깔끔한 관람석이 있어서, 관객이 모두 앉고 나면 모든 조명이 꺼지고 정면 쪽 책의 단면 위로 에스 데블린의 드로잉, 시적인 텍스트, 감각적인 영상이 덧씌워지며 깊은 사유와 울림을 주는 목소리와 영상이 재생됩니다.
에스 데블린은 현존을 따라 걷는 여정은 도서관의 책들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마치 책 속에서 되살아난 목소리들이 관객들을 전시로 안내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영상이 끝나면서 다음 전시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스르륵 열리는 순간이 이번 전시의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에스 데블린의 현존의 여정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짜릿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
3. 미러 메이즈 (Mirror Maze): 나와 타자가 겹쳐지는 끝없는 이야기



열린 문을 통과하면, 아주 밝은 공간에 수많은 거울이 끝없이 반사되는 거울 미로가 펼쳐집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미로 속을 걸어가다 보면, 거울에 비친 내 모습뿐만 아니라 주변 관람객들의 실루엣이 끊임없이 겹치고 섞여 들어가요.
앞선 인피니트 라이브러리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통한 타인과의 연결과 공존’의 메시지가 시각적으로 눈앞에 생생하게 구현되는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곳곳에 계단이 있어 위에서 다른 사람들이 서로 섞여 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데, 공간의 경계가 없이 모여서 무한한 공간인 것 같은 착각이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다음 전시로 건너가야 하는데, 통로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작가님의 의도일까요?
4. 다시 집으로 (Come Home Again): 대형 스케치 포토존 & 드로잉 체험
이번 전시의 메인 테마 공간인 '다시 집으로'는 거대한 스케일의 영상과 드로잉이 시선을 압도했습니다.





대형 스크린 가득 섬세하게 스케치된 다양한 새와 곤충, 생명체들이 유려하게 펼쳐지며 최고의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또한 한쪽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스케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각자가 상상하는 새의 모습을 종이에 자유롭게 그려볼 수 있었는데요. 눈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 손끝으로 작품의 일부가 되어보는 힐링 체험이었습니다.
에스 데블린은 런던과 서울의 생명들을 하나의 풍경으로 엮어내며, 도시 또한 수많은 존재들이 살아가는 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녀가 느끼는 감정이 예술작품에서 잘 묻어나고 제가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들이 어디론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다양한 곤충들이 마치 움직일 것 같이 느껴지면서 저 빛 안 어딘가에 인간 너머의 모든 생명체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집이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ow we can relinquish our separation, we can come home again to our mutual belonging.
이제 우리는 서로 갈라져 있다는 감각을 내려놓고, 함께 속한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 Joanna Macy
Home is the other we carry inside us.
집은 우리 안에 품고 살아가는 타자이다.
- JJ Bola
5. 스크린셰어 (Screenshare): 30년 아카이브와 예술 철학



'스크린셰어'는 에스 데블린이 지난 30년간 작업해 온 수많은 스케치, 아이디어 메모, 글로벌 협업의 흔적들이 스크린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카이브 공간입니다.
또한 에스 데블린의 진솔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화려한 무대 연출 이면에 담긴 그녀만의 예술적 영감과 철학적 세계관을 깊이 있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6. 라인 오브 라이트 (Line of Light): 빛과 명상
이번 전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하이라이트 공간입니다. 푸투라서울의 유기적인 건축미와 어우러져 마치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빛의 공간을 마주하는 듯한 숭고함과 정갈함이 느껴졌어요.

나는 하나의 빛의 선을 보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것만이 내가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다.
내가 어느 방에 있는지, 어느 나라에 있는지, 침대의 어느 쪽에 누워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오직 그 하나의 선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다시 모든 것을 알게 되리라는 것, 그 단 하나의 기하학적 형태만을 오래 바라볼수록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에스 데블린
- 명상적인 조화: 나지막하고 명상적인 음악과 내레이션에 맞춰 상징적인 라인 형태의 조명이 깜빡이며 점멸합니다.
- 빛의 서사: 공간과 빛의 호흡만으로 작가의 내면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들려주기에 충분했으며, 가만히 서서 빛의 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위로와 몰입을 선사했습니다.
이 공간은 거대한 사운드와 라인조명, 뒤에 배경처럼 펼쳐진 자연풍경과 거울처럼 반사시켜 무한한 공간처럼 보여주는 물까지 하나의 작품처럼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저는 하나의 단편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라인조명을 너무 집중해서 바라보니 잔상이 오래 남아서 눈이 아프더라고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7. 에스 데블린 전시 관람 총평 & 기본 정보
- 전시명: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 (Es Devlin: Come Home Again)
- 전시 장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푸투라서울 (FUTURA SEOUL)
- 관람 소요 시간: 약 60분 ~ 80분 (드로잉 체험 포함)
- 총평: 세계적인 무대 디자이너답게 관람객의 이동 동선 전체를 하나의 시적 드라마처럼 직조해 낸 완성도 높은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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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전시장 내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가능한가요?
- A. 네, 플래시와 삼각대 사용을 제외한 일반적인 무음 스마트폰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특히 '다시 집으로' 대형 스크린 앞과 '미러 메이즈' 공간이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 Q2. 전시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 A. 각 공간의 미디어 영상 상영 시간과 인터뷰, 드로잉 체험까지 여유 있게 즐기실 경우 약 1시간~1시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 Q3. 주말이나 평일 방문 시 웨이팅이 있나요? 쾌적하게 보려면 언제가 좋나요?
- A. 주말 오후에는 북촌 특성상 인파가 몰려 거울 미로나 포토존에서 대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유롭고 조용한 몰입 관람을 원하신다면 평일 오전(11시~12시경) 첫 타임대 방문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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